하늘길이 막히기 전,
우울감이 나를 먹어들어 가려고 하면
있는 돈을 탈탈 털어서
혼자 일본에 자주 갔었다.
모르는 사람들로 둘러 쌓여서
나는 잘 모르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안정을 느꼈다.
여행중에 장어덮밥집에
장어를 먹으러 간 적이 있다.
물론 당연히 혼자서.
하필 한껏 멋을 내고 온
한국 여자사람들 옆에 자리를
정해주었다.
혼자하는 여행에서
내가 알아듣는 언어로 말하는
대화소리를 듣는 것이
나에게는 썩 유쾌한 일이 아니다.
역시나 그날도 내가 들었을때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와 톤으로
그 여자애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를들면 혼자 여행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옆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혼자 여행은 끔직해서 자기는 못한다는
대충 그런 이야기었다.
나 혼자만 느꼈을 수도 있는데 식당안에
뭔가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식당안에는 홍콩 사람, 일본 사람,
대만사람, 중국사람, 그리고 우리 한국사람이
있었는데 그 중 그 여자애들 목소리가 제일 컸다.
마치 자기들이 질 수 없다는 듯이 목소리를
엄청 크게 말했다. 조용이 말해도 다
알아 들을텐데.
그들이 밥을 다 먹고 떠난 후
식당 홀은 다시 정적이 감돌았다.
혼자 여행가면 별의별 일들이 다 있다.
오늘 갑자기 삿포로가 생각이 났다.
11월에가면 눈이 펑펑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쉽다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