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와.. 이 드라마가 벌써 방영한지가
7년전이라니... 믿을 수가 없군!
이때까지 내가 본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는 악역이 없다.
나는 악역이 없는 드라마가 좋다.
너무 악다구니를 쓰거나 복수를 피가 터지게
하거나 하면 일시적으로는 재미가
있을 수는 있어도 보고 나면 어딘가 모르게
약간의 찝찝함이 남는다.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요즘이라 그런지 '괜찮아, 사랑이야'가
가끔 생각이 난다.
'괜찮아,사랑이야'는 정신건강학과에 관한
작품이자 로맨스 드라마이다.
예전에 일본 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연기한 2002년 드라마 '사이코 닥터'를
본 적이 있다.
그 드라마는 정신과 의사가 본인만의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로맨스는 없던걸로 기억한다.
'괜찮아,사랑이야'는 정신건강학과 메디컬과
로맨스와 약간의 코미디가 합쳐진 드라마라
재미있게 본방사수를 했다.
장재열(조인성)은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이다.
인기 시간대의 고정 디제이로도 활약을 하기도 한다.
약간의 강박증이 있지만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장재열 앞에 팬이라고 칭하는
'강우'라는 아이가 자신의 소설을
읽어달라고 찾아온다.
그 후 장재열의 완벽해 보이는 인생이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지해수(공효진)는 주변인들에게 인정받는
정신과 의사이고 교수가 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장재열과는 추리작가와 정신과 의사의
만남이라는 주제의 토크쇼에 선배 의사
대신 나갔다가 만나게 된다.
'괜찮아,사랑이야'가 방영하는 날이면
검색어에 '스키조'라는 단어가
항상 올라와 있었다.
스키조(Schizo)는 정신 분열증을 의미한다.
그리고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올 정도로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봤던 드라마였다.
강우 역의 도경수 배우도
연기를 잘했다.
어떤 드라마이던 보다보면
내용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데
강우가 장재열의 환각이라는 것을 드라마가
거의 끝나갈때쯤에야 알 수 있었다.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환각을 본다는 사실로 괴로워 하는
장재열에게 지해수가 한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눈에 보이는 피사체나
귀에 들리는 소리가
환각이나 환청인지를 구분하려면
현실과 묘하게 다른 부분을
알아내야 한다.
강우에게서 장재열이 느끼는
이상한 점을 발견해내야
그의 망상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심을 다해서 말해준다.
그 말을 듣고 장재열은
강우가 운동화를 신지 않고
본인에게 종종 나타난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의 망상증이 만들어낸 환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런 내용을 만들어낸
노희경 작가는 정말
대단한거 같다.
이광수 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뚜렛증후군의 포인트를
잘 살려서 연기했다.
성동일 배우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지만..
정신과 의사가 너무
잘 어울렸다.
배우로서 안 어울리는 역이 없이
다 잘 소화해는게 너무 신기하다.
그 외 배우들도 너무 다 잘했다.
그래서 더 사람들 기억에
남는 드라마이다.
명작은 언제봐도 명작이지.
드라마 OST도 좋았다.
나온 노래는 거의다 좋았지만
나는 'You are my best'라는
음악을 좋아한다.
원곡은 Queen의 노래이다
사람들은 외상이 생기면 아파하는걸
감지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만 정작 심적으로 힘들때는
무작정 참고 견딜려고만 하는거 같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조금 쉬어가도 된다는 메세지를
사람들에게 전해준다.
이 드라마를 보면 나 자신을 조금 더
보다듬어 줘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괜찮아,사랑이야'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음!
(사진 출처: SBS 드라마
'괜찮아,사랑이야'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