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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오래간만에 당근거래/ 당근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당근거래 경험담/

어제 당근거래를 했다.

 

밍크털이 들어간 모자였는데 

사고나서 모셔만 두던거라 

이번에 또 정리를 하면서 

올렸는데 판매가 되었다. 

 

판매는 되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

대화 내용을 올려본다. 

 

 

 

1. 대뜸 뭐에요? 이렇게 대화를 거는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에는 안녕하세요~?

라는 좋은말이 있다. 매너에는 매너 비매너에는 비매너.

그래도 우선은 최대한 예의 있게 필요한 말만 한다.

 

2.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택배로 거래를 하는게 

안전하고 편하지만 ... 내가 판매하려고 했던 모자는

구매했다가 어울리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품하려고 할수도 있는 상황이 올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 모자는 직거래를 우선으로 했다.

 

반값택배로 보내는 곳은 우리집에서 꽤 먼 곳에 

있고 그 쪽 지나갈일도 없고 나는 다리 수술을 한 

상태라 더더욱 반값 택배는 불가능 했다. 

 

아무튼 이분은 굳이 먼 곳에서 오시겠다고 하셨다. 

 

3.이렇게 본인이 원하는 것만 먼저 말 하는 사람에게

시간까지 맞춰 줄 필요는 없다. 그리고 나는 아침에는 

어쨌든 거래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곤란해요''안될꺼같아요'라는 여지를 주지 말고

그냥 안된다는 의사를 보여주었다. 

 

 

4. 착용을 해보고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면 

구매하고픈 분들은 집 앞으로 오시라고 한다. 

왜냐.. 안 살수도 있는데 내가 굳이 움직여야 하나?..

꼭 팔아야 하는 상황이면야 내가 움직이는데 

이 모자 안 팔아도 내 인생에 크게 문제 없다. 

 

5.약속이 정해지면 거래 알람을 꼭 해놓는다. 

그런데 이런 일은 처음인데 설정해 놓은

거래 알람을 바로 해지했다. 뭐지?????

 

내가 생각하는 이유인즉.. 

본인은 알람을 했고 약속을 지킬꺼니깐

당근 알람은 기분나쁘고 필요없다 뭐 그런 뜻 

아니었을까 싶다. 당근하다 보면

속이 꼬인다 ㅎㅎㅎ.

 

그래도 최대한 감정 섞이지 않게

메세지를 보냈다.

 

 

 

6. 거래 당일 날. 정확히 12:40분에 

출발한다는 메세지가 왔다. 네비에 찍힌 도착시간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노 대답... 

그래 집 앞으로 온다니깐 그럴 수 있다.으... 

 

나갈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대뜸 3키로 남았고 우체국으로 오라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하......... 힘든 상황이 예상 되었다. 

 

7. 아파트 단지로 온다는 그 분은 갑자기.. 

집 앞에 있는 우체국으로 온다는 메세지를 

보내셨고 나는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는 마음으로 

우체국으로 갔다. 

 

우체국에서 10분을 기다렸다. 그리고 나서 

온 또 다른 메세지..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 그럴 수 있어.. 인내심을 마음 속에 꼭 쥐고 

거기서 기다리라는 메세지를 보내고 또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또 메세지.. 우체국으로 내려왔어요. 

 

8. 똥개 훈련도 이런 훈련이.. 

어쨌든 만났다. 당연히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다. 그럼 나도 멀리서 와서 고생하셨다는

말 따위를 할 필요가 없지.

 

모자 상태를 확인 하라고 했고 

확인 한 후 하는 말..

' 아 그냥 친구나 줘야 겠다' 

아 그러던지 말던지 ㅎㅎㅎㅎ

 

(이런 사람 한 둘이 아니다.

마치 이 물건 싸니깐

그냥 내가 사 줄께 이러는 사람들

종종 있다.

중고거래가 무엇인지.. 파는 사람도 

구걸해서 팔아야 되는 상황이 아닌데.. 

개념이 잘 안 잡힌 사람들이 

많다. )

 

어쨌든 나는 모자 상태 확인 시켰고

상대방은 사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돈은 받았고 .. 안녕히 가시라는 말과

함께 빨리 집으로 들어왔다.

 

당근에서 말 하는 '쿨거래'는 아니었지만

간만에 이런 짜증나는 사람 만나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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